청소년기 불안은 '가면'을 쓰고 옵니다
어른들은 불안하면 "나 걱정돼", "초조해"라고 말하지만, 청소년들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짜증과 분노:불안감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 가장 쉬운 방어기제인 '화'를 냅니다.
-신체 증상 (가면성 우울/불안):"배가 아파요",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라며 심리적 스트레스가 실제 신체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회피와 무기력:실패할까 봐 두려워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게임으로 도피하는데, 게으름이 아니라 불안해서 숨어버리는 행동입니다.
-뇌가 '공사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감정과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체(감정의 뇌)'는 성인 수준으로 발달하지만, 이를 이성적으로 조절하고 판단하는 '전두엽(이성의 뇌)'은 아직 공사 중(미성숙)입니다. 작은 자극에도 편도체가 "위험해!"라고 사이렌을 울리지만, 전두엽이 "괜찮아, 별일 아니야"라고 진정시켜 주지 못하니 겉잡을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평가'에 대한 공포가 가장 큽니다
청소년기는 타인의 시선에 가장 민감한 시기입니다. 이들이 겪는 불안의 핵심에는 대부분 '평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학업 불안:성적이 떨어져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실망을 줄까 봐 두려움.
-사회적 불안:친구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찍히거나 무리에 끼지 못할까 봐 두려움.
불안 다스리기 방법
1. "지금, 여기"로 돌아오기 (그라운딩 기법)
불안은 내 마음을 자꾸 '미래(망하면 어쩌지?)'로 끌고 갑니다. 이때 내 정신을 강제로 '현재'로 데려오는 [5-4-3-2-1 기법]이 강력한 효과가 있습니다.
5가지-눈에 보이는 물건 찾기 (시계, 책상, 내 손...)
4가지-피부에 닿는 느낌 찾기 (옷감의 감촉, 엉덩이의 묵직함, 발바닥...)
3가지-귀에 들리는 소리 찾기 (차 소리, 시계 초침 소리...)
2가지-냄새 맡아보기 (커피 향, 비누 냄새...)
1가지-내 입안의 맛 느껴보기
2. '걱정 시간' 따로 정해두기
하루 종일 걱정하는 대신, 하루 중 딱 30분만 '걱정하는 시간'을 정하세요. (예: 저녁 7시~7시 30분)
낮에 불안한 생각이 들면? "아, 이 걱정은 7시에 해야지" 하고 미뤄두세요.
막상 7시가 되면, 낮에 했던 걱정이 별것 아니게 느껴지거나 까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사실 확인하기 (팩트 체크)
불안은 '최악의 상상'을 좋아합니다. 내 생각이 '사실(Fact)'인지 '느낌(Feeling)'인지 따져보세요.
"이번 시험 망치면 내 인생은 끝이야" (느낌) → "시험을 못 보면 속상하겠지만, 다음 기회도 있고 내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야" (사실)
자녀의 불안에 도움을 주는 부모님의 방법
- "괜찮아"보다 "그럴 수 있어" (타당화)
불안한 자녀에게 "별거 아니야, 걱정 마"라고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녀에게는 '별거'이기 때문입니다. "시험 때문에 많이 떨리는구나. 네가 이번에 정말 잘하고 싶어서 그런 마음이 드는 거야. 불안한 게 당연해." 자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Validataion)해 줄 때, 자녀의 뇌는 '안전하다'고 느끼고 진정하기 시작합니다.
- 해결책 대신 '안전한 공간' 내어주기
자녀가 불안해할 때, 부모님은 빨리 해결책을 주고 싶어 합니다. "그럼 학원을 바꿔볼까?", "일찍 자라니까 그러지." 등의 말은 자녀를 더 다그치는 결과가 됩니다. 그저 옆에 조용히 앉아 있어 주거나,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어주세요."엄마(아빠)는 언제나 여기 있어. 네가 말하고 싶을 때 언제든 들어줄게."라는 태도면 충분합니다.
- 부모님의 '평온함'을 전염시키기
감정은 전염됩니다. 자녀가 패닉에 빠져 있을 때, 부모님이 천천히 심호흡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면 자녀의 거울 뉴런이 작동하여 같이 차분해집니다.
자녀가 숨을 가쁘게 쉴 때, 부모님이 자녀 손을 잡고 천천히 같이 심호흡을 해주세요. 백 마디 말보다 효과적입니다.
불안은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일상생활 불가:불안 때문에 학교를 못 가거나,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
수면 장애:잡생각 때문에 잠들기 힘들거나, 자다 자주 깬다.
과도한 걱정: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는 일까지 미리 사서 걱정하며 꼬리에 꼬리를 문다.